우아한테크코스

[우아한테크코스] 연극 회고? 일기?

hectick 2023. 2. 19. 01:32

# 2023년 2월 7일부터 2023년 2월 13일까지 연극 준비를 했다

# 2023년 2월 15일, 16일에는 우테코 출입증으로 쓸 사진을 찍었다

# 2023년 2월 17일에는 회식을 했다

 

나는 규칙적으로 글 쓰는 것을 잘 못한다.

어쩌면 이게 이 카테고리의 처음이자 마지막 회고록이 될 수 있다.

그럼에도 내가 굳이굳이 카테고리를 새로 파서 회고록을 쓰고자 하는 이유는, 1주일동안 우아한 테크코스라는 곳에서 생활하면서 단기간에 좋은 사람들과 친해진 경험을 오랜만에 했기 때문이다. 

나는 코로나 내내 인간관계에 발전이 없었기 때문에 사람을 사귀는 방법? 그런거 다 까먹었다.

대충 이렇게 될거란 예상을 하지 못했다는 소리다.

 


연극

OT부터 갑자기 연극 준비를 해야 한다는 청천벽력 같은 소리를 들어버렸다.

내가 다니는 대학교에는 액X라고 팀플로 연극하는 필수교양이 있었다.

X트에서 좋지 못한 기억이 있던 나, 무사히 잘해낼 수 있을까? 마음이 굉장히 심란했다.

 

우테코에서 온보딩 조를 짜줬는데, 온보딩 조와 함께 연극을 준비하게 된다고 했다.

깃짱은 대단한 사람이었다. 초면에 이미 구상해놓은 아이디어가 몇개 있다고 했다.

내 뇌도 좀 빠릿빠릿하면 좋겠다 생각했다.

 

온보딩 조와 점심을 먹으면서 자기소개를 했다.

그런데 나이 분포가 완벽한 대칭형이라 소름돋았다.

우테코의 알고리즘인가 의심이 들었다.

 

우테코에는 데일리 미팅이라는 문화가 있어서, 매일 아침마다 30분은 꼭 만나서 조원들과 이야기를 한다. 

덕분에 입에 거미줄 걸릴 일은 없었다.

우리 조는 데일리 미팅 시간에 주로 연극 소재에 대해 이야기를 했다.

각자 연극 주제를 하나씩 생각해 온 적이 있었는데, 콩하나의 나는 솔로 포맷이 채택되었다.

연극이 끝나고 깃허브 디스커션에서 콩하나에게 하고싶은 말로 적었던 문구로 이후 내용을 대체한다.

 

나는 솔로 포맷에서 각자 컨셉을 하나씩 잡고 연기를 해야 하니 모두가 비슷한 참여도를 가지고 갈 수 있었다.

누구 하나도 뒤쳐지지 않고 고른 연극 준비를 할 수 있어 좋았던 것 같다.

 

나는 snl MZ오피스의 맑은 눈의 광인 컨셉을 참고해서 캐릭터를 짰다.

대본을 유튜브에 존재하는 각종 밈들을 조합했기 때문에 대본을 짜는 것은 생각보단 수월했다.

처음 대본을 짜서 조원들에게 공유했을 때 다들 잘 웃어주고 칭찬 해줘서 기분이 좋았다. 칭찬은 나를 춤추게 한다.

대신 표정 연기가 어려웠다. 밤바다 연기 연습을 했었는데, 연기하는 내내 눈과 볼에 경련이 오는 줄 알았다.

 

주말동안 조원들이 자신의 캐릭터들을 엄청 디벨롭해와서 감동했다.

다들 제 2의 자아가 생긴 듯 했다.

연극 전에 반복해서 연습하며 계속 서로의 캐릭터를 보다보니 익숙해져서 그런가, 점점 안웃겨졌다.

우리 조가 연극할 때 사람들의 반응이 나쁘면 어쩌지라는 고민이 조금 들었다.

그런데 연극을 하면서 사람들의 호응으로 보건데, 나는 괜한 고민을 했던 것 같다.

우리 조 호응이 아주 대단했다.

 

내가 연극을 열심히 준비하긴 했나보다.

제 2의 자아를 빼는 것도 힘들었다.

깃짱이 연극 끝났는데도 왜 눈을 맑게 뜨고 있냐고 했다.

 

연극은 성공적으로 끝났서 좋았지만, 온보딩 조원들과 헤어져야 한다는게 아쉬웠다.

조원들이 모두 밝고 반응을 잘해주는 사람이어서 더 빨리 친해질 수 있던 것 같다.

그리고 우리 조는 그 어떤 조보다도 빠르게 반말을 깠는데, 나는 이게 진짜 신의 한수였다고 생각한다.

 

우테코의 연극 철학에는 처음엔 의심이 들었으나, 지금 다시 생각해보면 연극이 없었다면 나는 아직도 낯가리고 있었을 것 같다. 연극 완전 짱이다.

 

 

 


프로필 사진

출입증에 넣을 사진이 필요하다고 공지가 올라왔다.

그래서 온보딩 조원들과 프로필 사진을 서로 찍어주기로 약속했었다.

에코가 자기 사진기 있다고 해서 이걸로 찍기로 했다. 덕분에 고화질로 찍을 수 있었다. 고맙다 에코.

 

나는 우테코에서 이리내라는 닉네임을 쓴다.

포즈로 뭘할지 고민하다가 누가 "이리 내" 하는 거 어떠냐 해서 그걸로 찍었다.

나는 남이 사진 찍어주면 완전 뚝딱 거리는 편이라 걱정했는데, 생각외로 너무 잘 찍힌 것 같아서 만족스럽다. 

컨셉 좀 괜찮은 듯하다.

이렇게 유튜브에 박제될 생각하니 조금 설레는 것 같기도 하다.

 

 

쫑파티

이번주 금요일에는 온보딩 조원들 모두 6시 칼퇴를 하고 연극 쫑파티를 했다.

고깃집가서 고기도 먹었고 인생네컷도 찍고 맥주집도 갔다. 회식하면서도 많이 웃었다.

그리고 우리 조의 소프트 스킬 결과물도 박제 해 본다. 

 

 

사진만 봐도 정신없다.

앞으로도 잘~ 지내보자~^^

 

 

쓰다보니 그냥 일기장 된 것 같은데 내 착각일거라 생각한다.

그리고 일기장이면 뭐 어떤가! 글쓰기 실력이야 점점 더 늘려가면 되는 것 아닌가?